California Dream/Expenses

Beauty | 미국에서 생화 향 찾기의 여정

레드파파야블랙티 2024. 1. 7. 14:43

나의 생화 향 또는 인공적이지 않은 생화향 또는 생장미향 입문은 5년 전 쯤, 차홍에서 머리를 하고 받은 헤어 에센스와 바디로션 샘플에서 시작되었다. 그간 향수나 바디 제품에 관심이 없던 나를 향수에 입문하게 한 브랜드로 가격대도 나쁘지 않고 질도 마음에 들어 계속 사용 중이다. 과반수의 샴푸 제품과 바디, 로션, 그리고 헤어 에센스까지 다 써보았는데 샴푸의 경우 질은 좋을지 언정 마음에 드는 향은 없었기 때문에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을 예정이다. 계속 사용하는 제품들은 다음과 같다: 

 

CHAHONG | Snug Calming Series 

2023 내돈내산인증
2024 내돈내산 인증

이미 다섯 통쯤 사용한 스너그 카밍 바디 워시, 스너그 카밍 바디 워시, 스너그 카밍 핸드 워시, 그리고 스너그 카밍 핸드 크림. 그리고 올해 새로 구매해본 스너그 카밍 헤어 앤 바디 오일 (<New!)

 

향: 시트러스, 뮤게, 머스크

* 한국 사이트에선 저 세가지가 다지만 영어 사이트에는 허브 그린, 뮤게, 로즈, 머스크 라고 소개되어있다. 

주요 성분: 아이슬란드 빙하수(성분명 : 정제수), 하이드롤라이즈드식물성단백질, 팔미토일트라이펩타이드-5

 

전성분 | 정제수, 글리세린, 카프릴릭/카프릭트라이글리세라이드, 메틸프로판다이올, 1,2-핵산다이올, 다이카프릴릴카보네이트, 시어버터, 폴리글리세릴-3메틸글루코오스다이스테아레이트, 클리세릴스테아레이트에스이, 베헤닐알코올, 식물성오일, 카보머, 트로메타민, 소듐스테아로일글루타메이트, 마이크로크리스탈린셀룰로오스, 아데노신, 다이소듐이디티에이, 셀룰로오스검, 말토덱스트린, 하이드롤라이즈드식물성단백질, 팔로미토일트라이펩타이드-5, 향료, 에틸헥실글리세린 

 

장점: 장미와 풀잎 그 사이의 향이 나고 최대 장점으로는 쓸 때 기분이 정말 좋다.

단점: 지속력. 잔향이 오래가는 편이 아니며 다른 사람에게 향이 맡아지지 않음. 바를 때 본인만 앎, 한국에서의 개비싼 배송료

 

P.S. 바디 워시의 상태가..? 20230114에 500mL 였던 워시 크기가 250 mL 로 줄어들었다. 가격은 $42.73 → $26.64 로 변동. 아... 더 실망스럽다. 정말 대체품을 찾아야할 시간이다. 

 

 

CHAHONG | Re-Hydra Origin Essence 

리-하이드라 오리진 에센스 (건성, 손상, 모든 모발)

 

차홍에서 머리를 받을 때 향이 너무 좋아서 제품 명을 물어보고 그 자리에서 하나 구매했던 에센스인데 헤어 관리를 꼼꼼하게 하는 편은 아니라 이제 다 썼다. 왠지 모르겠지만 첫인상에 그리고 지금도 제비꽃 향이 난다고 생각했다. 같은 라인의 샴푸에서 이런 향을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기대하던 것과 달라서 아직 샴푸는 정착하지 못했다.  

 

향: 그린허브, 플로랄, 머스크

주요 성분: 자작나무 수액, 동백나무 씨 오일, 그리놀 

 

전성분 |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 다이메타콘, 다이실록세인. C12-15알킬벤조이트, 피이지-10, 아르간커넬오일, 토코페랄아세테이트, 동백나무씨 오일, 올리브오일, 정제수, 라벤더 추출물, 베르가못잎 추출물, 페퍼민트잎 추출물, 프리지어 추출물, 마트라카라아꽃 추출물, 로즈마리 추출물, 1,2-핵산다이올, 부틸글라이콜, 엔젤리카뿌리 추출물, 에틸헥실글리세린, 자작나무수액, 향료 

 

장점: 제비 꽃 또는 작은 보라색 꽃향기가 은은하고 차홍 제품의 최대 장점인 사용할 때 기분이 정말 좋은 점이 두드러짐

단점: 나만 그리고 처음 바를 때만 맡을 수 있음, 한국에서의 배송료 개비쌈 

 

차홍 제품들은 사실 미국에서 계속 쓰기에는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다. 올리브영 글로벌 등에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는 것과 가격 차가 꽤 있는데다 $200 이상 구매를 해도 배송료 무료 등의 서비스 없이 $100 가 부과되기 때문에, 2024년에 사용할 제품들은 주문했지만 이후로는 대체 품목을 찾아볼 예정이다. 

 

ONEFINEDAY | 작은정원향

생화향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어본 향으로, 실제로도 가장 애정하는 향이다. 200 mL 짜리 패브릭 퍼퓸 스프레이 및 50 mL 짜리 향수를 사용한 후 미국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고통받다가 이번에 미국 행 비행기를 타고온 친지에게 부탁해서 다시 구했다. 브랜드 측에 해외 배송이 가능하냐고 문의도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해서 1년 넘게 그리워 했다. 

 

전성분 | 에탄올, 향료 (사용 제한 물질을 사용하지 않음), 정제수, 프로필렌글라이콜, 리날롤, 벤지렌존에이트, 시트로넬올, 유제롤, 비에이치티, 피이지-60하이드로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 

 

그리고 2020-05-11 에 누군가 남긴 성분에 튤립이나 백합이 들어가냐는 문의 글 답변을 보면 메인 베이스는 장미 및 국화 라고 적혀있다. 

 

장점: 진정한 생화 향. 왠지 다색 폐투니아나 꽃잎이 겹겹히 핀 화려한 핑크 데이지 같은 꽃들이 나를 가득 둘러싼 정원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지속력도 내 기준 좋은 편이나 아침에 뿌리고 나면 점심 이후에는 사라지는 느낌. 

단점: 미국에서 구할 수 없다... 우체국으로 부치려고 했으나 향수 류는 미국으로 배송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절망적. 패브릭 퍼퓸 스프레이 만의 특징인지 모르겠으나 오래 아껴 쓰다보니 다 쓸 즈음에는 끝 향이 묵직텁텁하고 더스티해졌다. 

 

JO MALONE | Orange Blossom

조말론의 오렌지 블러썸은 사실 생화향을 알기 이전에도 사용해온 바 있지만, 미국에서는 작은 정원향을 다 사용하고 나서부터 간곡하게 대체제를 찾다가 실패하고 마침내 다시 찾게 된 향이다. 조말론의 오렌지 블로썸 역시 생화향이고 오렌지 꽃은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으나 굳이 아는 꽃으로 치자면 아카시아 같은 꽃나무 꽃의 향이 난다. 로션과 100 mL 짜리 두 개를 써본 후기로는 향은 좋지만 처음 뿌렸을 때 5-10분 이후로는 잔향을 맡을 수 없고 지속력도 약한 편이라 왜 중단했었는지 알 것 같다는 평. 

 

장점: 향이 좋고 생화향이다.

단점: 가격에 비해 실속 떨어지는 잔향과 지속력

 

 

HUXLEY | 모로칸 가드너 Moroccan Gardener 

작은 정원 향을 대체하고자 찾은 브랜드와 제품으로, 핸드크림, 바디 로션, 바디 오일, 바디 워시, 샴푸, 그리고 컨디셔너까지 모두 사용 중이다 (사진은 바디로션만). 확실히 인공적이지 않고 좋은 향이 나긴 하지만 작은 정원향에 비해 좀 더 정제된 화징품의 향이 난다. 샴푸와 바디 제품의 경우 차홍 스너그 시리즈보다 향이 진해서 목욕 후에도 맡을 수 있다. 바디 로션의 경우 더 이상 생화 향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여전히 좋은 향이고, 핸드 크림이 사기캐로 작은정원 향수 향이 날아가면 핸드 크림을 바르면 된다. 

 

장점: 미국에서 구할 수 있고 향의 제품 풀이 넓다

단점: 딱히 없음. 여전히 작은정원향을 대체하진 못한다는 점

 

LOE | Harsh Green

우연히 마주한 또다른 생화향 추천 브랜드. 카카오톡 문의를 했더니 해외배송도 한다고 해서 바로 주문했다. 이 글을 쓰게 한 장본인! 과연 다른 생화향 처돌이가 말한 것 처럼 작은정원향과 가장 유사하다! 단 작은 정원향처럼 끝향이 꽃처럼 단 느낌은 아니고 좀 더 민트나 로즈마리에 가까운 느낌. 이름에 걸맞게 좀 더 피톤치트나 풀 향기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작은 정원향보다 밀도가 덜한 느낌? 오늘 막 받아서 지속력은 좀 더 써봐야 알듯. 

 

향이 궁금해서 하쉬 그린 향수에 추가로 라일락 스카이 핸드 크림과 신시어 우드, 그리고 하쉬 그린 핸드워시도 같이 주문해봤다. 사실 향이 궁금해서 샌트 카드 세트($1) 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품절... 막상 언박싱을 하니 요런 미니 핸드크림 세트 (신시어 우드, 하쉬 그린, 화이트 셔츠, 라일락 스카이)를 같이 보내주셔서 너무 좋았다! 단 카드 세트에 향 중 모스 그린, 피치 & 티, 그리고 런드리 센트는 빠져있다. 다른 건 몰라도 모스 그린은 꼭 시향해보고 싶어서 핸드 워시가 출시되기를 존버함 

 

장점: 미국 배송 그것도 꽤 빠르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바로 배송해서 캘리로 왔다. 동향의 핸드워시도 있음 :) 

단점: 아직 모름 

 

라일락 스카이의 경우 내가 기억하는 라일락 생화향의 느낌은 아니었고, 직장동료 (남)의 향수인지 스킨 냄새가 나서 내가 쓸 것 같진 않다. 신시어 우드는 동남아 스파가서 마사지 받을 때의 향이 나서 좋다. 

 

그외: 미국에서 생화향을 대체할 제품을 찾기 위해 프레데릭 말 언로즈, 바이레도 라 튤립과 인플로레센스, 르 라보 어나더13 등등 다 시향해봤지만 내가 찾던 그런 향은 아니었다. 내 기준 인공적인 느낌 (반박시 당신의 말이 다 맞습니다. 향수에 대해 ㅎ자도 모르는 사람).

 

결론: 부디 미국에서도 한국의 생화향 향수들이 대박나서 현재 사용하는 제품들 또는 더 좋은 향수나 바디 제품들을 더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